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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7_한 신부에 대한 이야기

by tubebell 2022. 9. 13.

군 제대 후 고속터미널 성당에서 반주 봉사 등등을 하다 만난

'권철호 다니엘' 신부님을 알고 지낸지 벌써 20년이 다 되었다.

권신부님이 다른 본당 발령 받으셔도 성당에서 함께 활동하던 친구들끼리

다른 본당으로 자주 미사를 보러 다니고 했었더랬다.

삼각지 성당, 당고개 성지... 등등

 

그러다 신부님도 이제 중견의 사제가 되셨고

중견 사제들이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이 "중견사제연수원"이라고 한다.

그 곳에 8월까지 계신다고 하여, 8월 어느 날 신부님께 미리 연락을 드리고 방문을 했다.

 

연수원에 도착하여 신부님께 건물 위치를 설명 듣고 비탈길을 걸어 올라가는데

언덕 끝에서 신부님이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아... 손자를 기다리는 할아버지의 모습 같아서 왠지 마음이 뭉클했다.

 

신부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런 저런 얘기를 잠시 한 후에

연수원에서 미사를 같이 드렸다. (원래는 일반인이 들어올 일이 거의 없는 곳이라고)

 

신부님과 여러 얘기를 나눴지만

강론 얘기를 짤막하게 여기 옮겨 보기로 한다.

 

"요즘 여기 저기 미신 관련한 내용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도 무당과 관련한 소재들이 많이 다뤄지고 있는데요.

왜 무당과 무속신앙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걸까요?

 

무당과 무속신앙은 신을 자신에게로 끌어당깁니다.

필요에 의한 신인 것이지요.

그에 반해 우리의 신앙은 우리가 신께 다가가는 믿음입니다.

무속신앙은 필요한 것을 위해서는 돈이든 뭐든 내서 이루는 게 목적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 없이 갈구하게만 되는 것이지요.

 

사회가 각박하고 서로 원하는 것만 가득한 이 시대에서

우리 신앙인들은 주님께 다가가고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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