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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물고기 키우기!

by tubebell 2016. 5. 26.

원래 한음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그 나이에 걸맞는 책임감과 생명에 대한 존중을 가지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 한음이 선물로 물고기 세트를 따악!!!!

 

 

 

이렇게 하려 했건만...

 

 


그 계획이 틀어지게 된 사건은 이렇게 발생했다.

 

우리 아들들, 이마트에 가면 늘 코스가

 

- 킹크랩 구경

- 식품류 구매
- 애완동물 코너로 이동
- 동물 감상 및 옆 서점에서 책 구경
- 감상 이후 계산 허가

 

그 날도 평범하게 코스를 준수하며 물고기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물고기 코너에 있던 직원 아주머니께서 한음이에게 이렇게 속삭였다.

 

 

 

"아줌마가 물고기 줄까?"

 

 

 

악마의 속삭임에 완전 넘어간 한음이가 그 떄부터 계속 울부짖었다.
집에 저 물고기를 데려가겠노라고.... -_-;;;

우리는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고 안 된다고 계속 말하는데....

이미 한음이의 마음은 완전히 흔들리고 있었다.

태풍에 주체 못하는 가로수 마냥;;;;

 

결국 금붕어 딱 한 마리를 받았는데 어떻게 한 마리를 키운단 말인가.... ㅠ.ㅠ

금붕어 한 마리는 추가 구매.


그리고... 밥그릇 같은데 키울 순 없으니
임시로 곤충 채집통 구매.

금붕어 사료도 구매.

 

 

 

그렇게 해서....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수조가 1차적으로 탄생했다.
저 밑에 저거 똥 아니다.
먹이가 가라 앉은 것이다. 금붕어 먹이 ㅋㅋㅋㅋㅋ

 


그런데 이렇게 키우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서....
인공 수초도 사 오고, 측면여과기(나중에 찾아보니 이건 다들 사지 말라고 하더라 ㅠㅠ)도 샀다.

그리고 그 코너에 있던 아주머니에게서 잘못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코리도라스는 바닥의 찌꺼기를 먹는 애들이라, 금붕어 배설물을 청소해 준답니다"

 

 

이거 찾아보면 완전 잘못된 정보라고 나온다;;;; ㅠㅠㅠㅠㅠ


나중에 알고 보니, 코리도라스는 구강 구조상 입이 아랫쪽을 향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바닥에 깔린 먹이를 선호한다고 한다 -_-;;
세상에 배설물을 먹는 물고기가 어딨단 말인가! ㅠㅠㅠㅠㅠㅠ

 

하지만 그 때엔 그 말을 믿고 결국 코리도라스도 두 마리 구매하게 됐고.....

 

 


그렇게 해서 조금 나아진 환경....

 

 

 


이 환경에서 그래도 꾸준히 먹이를 주었는데.....

 

금붕어 전멸;;;;;;;;;;;;

코리는 그래도 생존.....

 

 

금붕어를 울며 보내 준 이후 아쉬운 마음에
금붕어보단 키우기 쉽다는 구피를 2마리 구매했다.

 

그리고 그냥 키우면 안되겠다 싶어 신도림 커뮤니티분이 추천해 준 수족관 업체로 찾아갔다.
거기에서 수조도 좀 제대로 된 거(제일 작은 ㅋㅋ) 하나 사고 수질개선제도 샀다.

 

 

 

 

 

요 제품들인데, 사면서도 저 속에 뭐가 들었는지 몰랐다.

열어 보면 뭔가 썩는 듯한 구린 냄새가 나는데....

알고 보니 저 속에 호기성 박테리아가 있다고....

 

 

그리고 나중에 인터넷에서 구피와 코리용 전용사료로 이런 것들도 구매했다.

 

 

 


수족관 직원이 말하기를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고 한다.

 

물은 2주에 30% 환수를 하고 환수 후에 C 제품을 넣으라고....
그리고 물이 좀 탁해졌다 싶으면 A 제품을 넣으라고....

수시로 넣는게 좋다고 그렇게 말했다.

 

진짜 저게 끝이었고.

나름 시키는 대로 잘했다.

정성도 쏟아 가며 그렇게 한 2주 정도를 관리했고....
사실 먹이를 그렇게 잘 먹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든 잘 먹이고 깨끗이 관리하려고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다 2주 후 환수를 하면서... 이왕이면 깨끗하게 하자, 하는 마음에
물고기를 다른 곳에 옮기고....

 

바닥재도 깨끗이 청소,

측면여과기도 깨끗이 청소한 이후


환수를 진행했다, 30%만.......

 

 

 

그리고 며칠 후 암컷 구피 사망 ㅠㅠㅠㅠㅠㅠ

금붕어를 포함해서 3마리가 연달아 죽는 걸 보며 멘붕 상태에 빠졌다.

 


대체 뭘 잘못 했을까?
그냥 다 포기하는 게 좋을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수조 팔아버릴까?
그러면 애들이 미친듯이 울진 않을까?

 

(웃기는게 정작 애들은 물고기 자주 보지도 않고... 내가 이 집에서 제일 많이 본다 -_-;)

 

 

그래서 며칠간 물고기 사육과 관련한 글을 엄청 찾아봤다.
그리고 내가 물고기 관리를 할 때 몇 가지 잘못 했던 부분들을 찾아냈다.

 

 

우선, '물잡이'라는 걸 해야 한다는 것.

물잡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자연 환경에서의 물 순환 사이클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무슨 소리냐면...

 

 

물고기의 배설물, 남은 먹이 찌꺼기들로 인해 암모니아가 생성되는데
이는 물고기한테 해롭다고 한다.
이를 아질산염 -> 질산염 형태로 바꿔주는 것이 박테리아고
박테리아들이 만들어 낸 질산염은 공기중으로 날아가거나 수초의 성장에 사용된다고 한다.

 

 

(박테리아들이 암모니아를 질산염으로 분해하는 과정. 출처 : joshuakim.tistory.com)

 

 

즉, 저렇게 찌꺼기가 자연 처리되는 환경이 구성되어야 하는데
인공 수조에서는 쉽지 않으니 환수나 청소 등이 꾸준히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박테리아가 잘 생성되고 정착시키기 위해 박테리아가 포함된 수질개선제를 넣는 것이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박테리아들이 사는 주요 장소가 바닥재와 여과기의 스폰지라고.... -_-;;
그 두 개를 박박 씻어버렸으니... 순간적으로 박테리아가 전멸했을 것 같다;;;;;;

(이것도 추측이라 확실치 않다)

 

여과기 역시... 측면 여과기는 기능이 별로고...

제대로 하려면 스폰지 여과기와 저면 여과기를 해야 한다고;;;;;;

 

 

 

아직도 지식이 미흡한 것 같아서
오늘 수족관에 찾아가 보려 한다.

 

수족관 아저씨에게 보여 주기 위해 사진을 찍어놓았다.

 

 

전의 사진과 비교해 보니.... 확실히 물 색깔이 이상하네;;;;

수질개선제 더 넣어야겠네 -_-;;;;

 

 


아아.... 오늘 궁금증 다 해결해서

제대로 좀, 덜 신경 써 가며 키우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

 

죽지 마 더 이상~~~ 얘들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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