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놈놈놈삐코(a.k.a 빠삐놈), 그 뒷 이야기.

by tubebell 2008. 9. 17.
놈놈놈을 보고 번쩍, 하는 아이디어로 만들었던 놈놈놈삐코(빠삐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사람들의 재치가 계속 더해져서
덕분에 나 역시 많은 웃음을 지을 수 있었고, 사람들의 이어지는 창의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 몇달간의 뒷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 디씨인사이드에 올리고 난 후 힛갤에 처음으로 갈 수 있었다.
  힛갤에 많은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며, 매일 댓글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 가장 웃음을 줬던 댓글은 다름아닌 '튜느님'이라는, 황당한 호칭의 댓글이었다.
  tube + 하느님(오 마이 갓;;;;;;신성모독이 아닌가!)이 합쳐진 저 말을 보자마자
  난 요즘 말로 '뿜어버렸다'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문제의 그 댓글. ㅋㅋㅋ





* 빠삐놈과 관련된 빙과 업체에 메일을 한 통 보내보았다.
  나의 목적은 적절한 '보상'이었다.

  그 보상은 내가 받을 것이 아닌, 현이라는 아이를 위해 사용하고 싶은 것이었다.

  내가 자주 가는 동호회인 KPUG(http://www.kpug.net)이라는 PDA 관련 동호회가 있다.
  이 곳의 한 유저인 '현이아빠'님은 소아암으로 고생하고 있는 귀여운 '현이'라는 딸의 아버지다.
  
  소아암 치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시다시피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그래서 KPUG에서는 자체적인 모금활동까지 이어졌고, 지금도 다양한 방법으로
  현이를 돕기 위한 여러가지 활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참고 : 현이사랑 페이지 (http://www.kpug.net/zboard/zboard.php?id=lovehyun)

  내가 그 빙과 업체에 원했던 것은, 큰 돈이나 경품이 아니었다.
  다만, 그토록 고생하고 있는 현이에게, 또 현이아빠님에게 웃음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할 수 없는 조금은 더 큰 이벤트를, 회사 차원에서는 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보낸 메일은 묵살당했는데... 어떤 이유로 묵살당했는지는 알 수 없다.
  뭐, 아예 읽지도 못했는지 모를 일이다.
  (지금이라도 업체 분들이 이 글을 봐 준다면 참 기쁠 것 같다. 쩝...)




* 지금까지 미디어의 취재를 두 번 했다.
  한 곳은 씨네21(http://www.cine21.com )이었는데, 여기서 날 취재했던 이영진 기자님은
  취재 전까지는 빠삐놈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셨다.
  하지만 막상 기사가 나온 걸 보니, 역시 기자는 기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짜여진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실제 잡지에 나온 기사의 모습. 내 사진은 참 민망하게 나왔다;;;;



  이에 비해 교통방송(http://tbs.co.kr)에서 취재한 영상은 처음부터 내가 싫어하는 로우앵글로 찍겠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내 얼굴은 엄청나게 크게 나왔고, 그 동영상은 내용 역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게 만들어졌다.
  (주제가 너무 무겁고 영화, 음악, 패러디와는 약간 거리가 먼 듯한 느낌이었다)



  미디어의 취재를 경험하면서... 과연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생각을 해 보았다.
  유명세? 신문이든 TV 출연이든, 하루면 잊혀지는게 요즘이다.
  물론, 나를 아는 이들이 잡지와 TV에서 내가 나왔다고 말하는 걸 들을 땐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실제로, 버스 안에 있는 TV에서 내가 출연한 방송이 수시로 나온다고 한다;;; 챙피하레스리;;;)



  내가 원했던 것은, 네티즌들의 이러한 활동들이 가볍게 치부되지 않기를 바랬던 것이었다.
  물론, 내가 했던 것도 웃음을 위한 '패러디' 제작이었고 주목적은 함께 웃고 즐기는 것이었지만
  그런 것을 쓸 데 없는 시간 낭비쯤으로 여기지 않기를 바랬던 것이었다.
  패러디 속에 담긴 문화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 열정.
  또는 그 패러디를 통해 문화에 대해 표현하고 싶은 여러 메시지들.
  그런 것을 단순한 네티즌의 '가벼운 장난' 쯤으로만 여기지 않았으면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나의 바램은 취재 중에 제대로 표출되지 못했던 것 같아 참 많이 아쉽다.
  뭐, 원하는 걸 다 이룰 수 없겠지만... 이왕 집중을 받는 것이라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이나마 더 흘러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도 나는 패러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 볼 것이며
  다른 네티즌들의 패러디에도 즐기고 함께 할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선, 하나의 문화이자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소스 구하기가 힘들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