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둘이 되니까.....
솔직히 육아 스트레스와 피로가 장난이 아니었다.
소랭이도 마찬가지일테지.....
힘든 소랭이를 위해 내가 더 노력해야 하는데
나 역시 뭔가 쌓이는 게 없진 않았다.
뭔가 지르고 싶어서 고민 고민하다가.....
작년부터 망설였던 이어폰 구입.
그 동안은 저렴한 이어폰(이라고 해도 5만원까지는 갔었구나! ㅋㅋ)들을 주로 써 왔는데
나도 음질이 선명한 전문가용 이어폰을 한 번 써 보고 싶었다.
전문가용 이어폰은 뭐가 다른 걸까?
열심히 글을 읽어 보니, 표현되는 음역대가 다르고 그것을 위해
드라이버의 수준이 일반 이어폰과 조금씩 달랐다.
내가 사실 청음하고 사려고 했던 건, 전문가용 이어폰으로 아주 유명한 SHURE사의 SE-215라는 제품.
홍대 청음샵인 '사운드 스토어(http://dmaps.kr/i6rq)'가 평이 좋길래
그래, 한 번 가 보자~ 하고 고고씽~~~
가게는 아담하고 조용했으며(이어폰 가게가! ㅋㅋㅋ) 생각보다 제품들도 많이 있었다.
청음용 제품들 상태도 나쁘지 않았고....
이런 저런 이어폰을 들어본 결과.......
Sony의 XBA 시리즈는 실망......
나랑 다이나믹 드라이버(금속 형태의 막대형 드라이버다. 기존의 진동판과 다르다)는 전혀 안 맞는 듯......ㅠ.ㅠ
비슷한 이유로, 이어폰계의 혁명이자, 오바마도 쓴다는 Etymotic Research사의 ER 시리즈도 들어봤지만
역시나..... 너무 밋밋해 ㅠ.ㅠ
음... 내가 뭔가를 잘못 착용한 걸까.... 암튼 둘 다 나름 기대했던 제품인데 실망스러웠다.
드디어 SHURE사의 몇몇 제품을 착용.
우왕!!!!!!!!!!!
이것은 신세계!!!!!!!!!!
라고 처음엔 느끼지 못했다.
'어, 지금 내가 쓰는 Sony 저가 모델이랑 비슷한데?'라는 생각이 들어
이어폰을 다시 내 걸 들어보니......
아니, 그 짧은 순간에 내 이어폰이 고장이 난 것이냐;;;;;;;;;
왜케 똥소리가 나는겨 -_-;;;;
그랬다.
좋은 음질을 듣고 들어 보니
분명 같은 음악인데도 음색이 다른게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SHURE, 좋군! 하고..... 거금을 쓰려 하는 찰나.....
내 폰에 꽂으로 보니 케이스를 씌운 채로는 안 꽂아지는 것.
"사장님, 이거 케이스 끼운 채로 못 쓰나요?"
"네에~ SHURE사 제품들이 대부분 그런 형태라.... 케이블을 따로 사지 않는 이상 못 쓰세요"
아아....
사장님도 울고
나도 울고
SHURE SE-215도 울고 ㅠ.ㅠ
그러다 사장님께서, audio-technica사의 제품은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일본 제품인 건 나중에 알았지만, 암튼 SHURE 제품과 음색이 비슷하다고 했다.
들어 보니...... 오오... 진짜네?
좀 비슷한데? 오히려 베이스는 좀 더 강한 거 같고.... (IM-50이 IM-70보다 더 강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IM-50이라는 전문가용 이어폰 중 엔트리급 모델을 구매.
(사실 IM-70이 더 좋은 모델이었으나, 나는 고음역대가 선명한 것을 굳이 선호하지 않으므로
나중에 조용한 음악을 즐겨 들을 나이가 오면 그 때 생각해 보기로 했다)
말이 길었다.
이것이 audio-technica IM-50 모델의 패키지 외관이다.
박스를 열면 저런 구성으로 되어 있다.
가장 왼쪽에는 컴플라이(Comply) 폼팁이라고... 한 쌍에 거진 2만원 하는 고가의 폼팁이 있다.
난 대체 팁 따위가 왜 이렇게 비싼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막상 끼워 보니 다른 건 못 쓰겠어!!!!! 우왕!!!!!!!!!!!
이것도 신세계!!!!!!!!
아직 컴플라이 폼팁을 끼우기 전의 모습.
귀 뒤로 끼우는 형태인데.... 무척 낯설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선명한 음악 세상을 내게 선사하고 있는 제품.
가격도 10만원 안쪽이라 강추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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