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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거리를 거닐었던 어느 봄날.

by tubebell 2012. 4. 16.

아깅이를 잉태하신 관계로 출타가 어려운 소랭님.

안타까운 마음에 차로 갈 수 있는 곳을 물색하던 중, 그나마 가까운 '전주'를 방문해 보기로 하였다.

(사실 전주도 멀다고 느낄 수 있으나 원래 가려고 했던 군항제의 도시 진해보단 가까운거다 ^^;;)

 

차로 2시간 조금 더 달리다 보니 우리가 묵어 가기로 한 한옥마을이 보였다.

바로 앞 다리는 남천교라는 다리인데... 여기서부터 전주 특유의 경관이 우릴 반겼다.

 

남천교를 배경으로 야경 한 컷.

 

 

달빛향 앞집(?)인 '남원마루'가 보인다.

그 옆에 새로 지은 한옥 숙소인 '교동살래'가 보인다. (다음에는 저 곳에 한 번 가 보리라! 다만, 값이 좀 나간다 ^^)

 

남원마루 오른쪽 옆길로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달빛향'이 나온다. 

 

굉장히 수수한 한옥 숙소, '달빛향'.

뭐랄까... 가족이나 연인, 친구가 조용히 묵어갈 수 있는 그런 아담한 공간이었다.

 

달빛향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yugis573/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무척이나 친절하신 분이셨다.

숙소 안쪽에서 기다리고 계셨던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방 안내와 함께 주변 지리를 알려주셨다.

(뚜벅이 지도를 주셨는데, 이게 아주 유용했다. 파일로 이곳에 첨부한다! ^^map.zip)

 

방 내부는 이렇게 전통적인 나무 지붕으로 되어 있었다.

사방으로는 한지로 된 문과 창이 나 있었다.

 

 

 

원래는 숙소에서 좀 쉬고 싶었으나... 주인 아주머니께서 야경이 아주 좋다 하시길래

비도 그쳤다 싶어 바깥으로 한적한 산책을 떠났다.

 

공기가 아주 맑고 좋았다. ^^

 

 

전주의 대성당인 전동성당의 모습.

이 곳은 꼭 한 번 오자고 소랭이와 말했었는데... 직접 보니 너무 멋졌다!

 

 

전통적인 고딕 양식으로 지은 성당이다. 명동성당의 아우 정도 되는 모습이다 ^^;

 

 

 

내부에선 한 달에 한 번 있는 철야 기도회가 있다고 했다.

이미 많은 분들께서 밤새워 기도를 드리러 앉아 계셨다.

 

 

 

하나의 커다란 성채와도 같은 전동 성당의 뒷면.

 

 

 

우리는 성당에서 나와 발걸음을 옮겼다.

근처에 바로 경기전이 있었는데, 밤중이라 들어갈 수는 없었다.

 

경기전의 모습. 다음 날 실제로 산책해 보니 꽤나 터가 넓고 깔끔했다.

 

 

전동성당 뒤엔 미션스쿨인 성심여중, 성심여고가 있는데... 그 길목에는 분식이나 맛집들이 몇 군데 보였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유명한 맛집이라는 베테랑 칼국수도 이 길목에 있다 ^^

(우린 다른 것들을 먹느라 칼국수는 패스~)

 

 

 

 

 

 

 

 

 

한참을 걷다가 숙소로 돌아와... 지친 몸을 따뜻한 온돌방바닥에 뉘였다.

 

문은 이렇게 숟가락 하나로 살포시 잠궈 준다. ^^; (참 소박하고 귀여운 센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wi-fi 마크까지 붙어 있는 전통 한옥(^^;;)을 뒤로 한 채 본격적인 한옥 마을 투어를 떠났다.

떠나기 전 아침에 주인 아주머니께서 과일을 깎아 주셨는데 맛있었다.

 

주인 아주머니,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한옥 마을 중심부에는 두 줄기의 인공 실개천이 있는데 인도 옆으로 물길을 따라 계속 졸졸 흐르고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저 은행나무가 이래 봬도 600년이나 된 은행나무라고 한다! 세상에~

 

 

전주 한옥마을에는 철물점도 이렇게 남다른 포스를 내뿜는다! ㅋㅋㅋ

 

 

우리는 전주에 오면 가장 먼저 먹기로 한 콩나물국밥을 찾아

인터넷상 맛집으로 소문난 '왱이 콩나물국밥'집을 찾았다.

왱이... 벌떼를 의미하는 단어인 거 같은데...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이겠지? ^^

 

 

 

 

뒤로 보이는 손님들이 아침 9시 이전부터 매장을 채운 손님들이다;;;

24시간 풀로 돌아가는 이 식당은 아침부터 이렇게 붐볐다.

 

 

짜잔~ 이것이 콩나물 국밥! 콩나물의 양이 엄청 많다!

옆에는 속을 풀어 주는 수란~

국물을 몇 숟가락 넣고 휘휘 저어준 다음 후루룩 마신다! ^^

 

 

 

 

금세 콩나물 국밥이 사라졌다!

뭐랄까... 시원하면서도 적당히 칼칼한 맛?

그런데 정작 콩나물 국밥 노래를 불렀던 소랭님께선 생각보단 평범했다 하신다. ^^;

 

 

그래서~ 바로 아쉬운 마음을 근처 빵집이자 아주 유명한 풍년제과로 가서 풀기로 했다! ^^ㅋ

이제는 이름이 PNB로 바뀌었다!

 

 

 

이것이 풍년제과에서 가장 유명한 초코파이!!

초코가 덮힌 쿠키 사이에는 마시멜로우가 들어 있다! ^^

 

 

 

내가 너무 좋아하는 맘모스~

팥과 딸기잼이 들어 있었다.....

한참 망설이다 이것도 사 버렸다! ㅋㅋㅋㅋ

 

돼지 모양의 단팥빵. ^^

 

 

 

 

 

 

오옷! 나비 파이도 보인다!!!!

그러나 나비 파이는 상당히 기름진 파이이므로 패스~~

 

전병이라고도 하고 일본어로 센베라고도 하는 이 과자....다들 한 번쯤은 먹어봤을 것이다.

이 전병을 좋아하는 이는 풍년제과를 나서기 전 꼭 하나씩 사자!

정말 맛있더라!!!! 견과류가 가득 가득!!!

 

빵 봉지를 손목에 끼고 휘두르며 거리를 거닐다 보니

경기전 옆문이 보인다.

경기전 옆문으로 들어서니 이색적인 풍경이 눈 앞에 들어왔다.

 

 

전통 한옥과 서양 성당 건축물이 한 눈에 보이는 이 곳.

참 독특하다.... ^^

 

 

 

 

 

이 곳은 태조 이성계의 그림을 모셔 둔 곳이라고 한다.

 

 

 

이 그림이 바로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 상당히 점잖게 생기셨다. ^^;

 

 

 

 

경기전 안에는 이미 봄이 찾아와, 봄꽃들을 싹틔우고 있었다.

 

 

 

 

이 미니어처들은 실제로 왕의 초상화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때 구성된 행렬이라고 한다.

도대체 몇 명이 이동하는 것인지.... 셀 수가 없다 ^^;;

 

 

 

 

왕이 입었던 옷...

내가 입으면 좀 작을 듯? ^^;

 

 

왕비가 입었던 옷.

 

 

12간지가 그려진 전통 병풍이 보인다.

 

 

 

 

 

 

 

 

 

 

 

 

 

 

 

우린 경기전을 나와 전날 어둠 속에 가려져 제대로 보지 못했던 전동 성당을 다시 찾았다.

결혼식이 진행중이었는데... 사람과 차가 너무 많았다. ㅠ.ㅠ

 

전날 밤 와서 둘러 본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사제관, 수녀원이 성당 근방에 위치하고 있다.

 

 

 

 

 

성당 안에서는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다.

 

 

 

 

 

인사동의 가게들이 그러하듯, 전주 한옥마을의 파리바게뜨도 이렇게 한옥을 뒤집어 쓰고 있다. ^^;;

 

 

 

 

 

 

 

 

우리는 근처 오목대라는 곳으로 가서 전주 한옥마을의 전경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몇 십 미터밖에 안 올라갔는데도 엄청 지쳤다 ㅠ.ㅠ

 

오목대의 2대 명물, 당산나무와 소랭. ㅋㅋㅋ

 

 

 

 

* 누르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그 당산 나무이다....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붕 위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까치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한옥마을을 얼추 다 둘러 본 우리는 전주 남부시장을 들러 그 안에 있는 맛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한식을 파는 작은 식당인데 이름이 '정'이라고 한다.

 

시장 한 켠에 있는 집이라 무척 찾기가 힘들어 몇십분을 헤맸다 ㅠ.ㅠ

결국 전화를 했더니... 사장님이 우리를 데리러 오셨다. ㅋㅋㅋㅋ

 

그래서... 가는 방법 공개!!!!!!!!

 

 

 

 

1. 우선 남부시장 정문을 통해 직진한다!

 

 

 

 

2. 그러다가 제주상회와 성원 맛순대 간판이 보이면, 그 아래의 골목으로 들어간다.

 

 

 

 

3. 그러면 몇 걸음 안 가서 아래의 간판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냥 아주 작은 식당에... 음식도 정갈한데, 남도 특유의 맛이 음식에 가득했다.

김치찌개 너무 맛있더라 ㅠ.ㅠ 또 먹고 싶다....

 

 

 

이렇게 여러 군데를 거닐며 이것 저것 맛을 본 우리 부부는

약간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에 도착해서도 전주 생각이 나더라.

왠지 그런 한적하고 넓직한 곳에 살면 마음도 넓어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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