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날 사회를 봐준 고마운 경덕군의 요청사항으로...
진짜 첫날 밤은 잠만 잤다 -_-;;;
긴 일정에 둘 다 너무나도 지쳤던 것.
하긴... 결혼식 후 바로 공항 - 13시간 비행 - 이스탄불에서 이즈미르로 환승 - 이즈미르에서 셀축까지 이동 - 셀축에서 에페스 이동 - 에페스에서 도보로 유적지 순례 - 다시 셀축으로 이동...
이게 결혼식 포함 이틀동안 일어난 일이니 말이다 -_-;;;;
하지만, 다음 날 아침의 조식 뷔페를 먹기 위해 우린 일찍 일어날 수 밖에 없었고...
조식 이후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힘을 냈다.
너무도 일찍 일어난 탓에 우린 근처 구경을 먼저 하기로 했다.
사도 성 요한이 세운 교회였으나 지금은 파손되고 터만 남은 '성 요한 교회 터'를 가 보기로 한 것.
가는 길에 글래디에이터 빙의~
중간마다 저런 이슬람식 건물들이 종종 눈에 띈다.
이곳이 바로 성 요한 교회 터.
지금은 부서진 건물 이외에 다른 것은 남아 있지 않다.
터의 크기로 당시 교회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뿐.......
근처에 이사베이 자미라는 사원이 보인다...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성 요한 교회에서 보이는 이사베이 자미.
이사베이 자미 뒤로 보이는 셀축의 풍경. 멋지다...
멀리 터키의 국부 아타튀르크 장군의 초상화가 걸린 성채가 보인다.
갈 수 없는 곳이라 해서 구경가는 것은 포기.
호텔로 다시 돌아와 아침 조식을 먹었다.
터키의 아침은 무척이나 산뜻하다.
빵과 잼, 크림은 너무나 맛잇었다! 과일도 당도가 높아서 아주 달았다 ^^
이후 우리는 셀축에서 기차를 타고 데니즐리라는 곳으로 떠났다.
파묵칼레가 최종 목적지였지만... 그 곳은 작은 마을이어서 직접 가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기차를 서둘러 타고 데니즐리로 갔는데....
도로에 차들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파묵칼레로 갈 방법을 못 찾겠는거다.
돌무쉬(작은 마을버스 같은 승합차)를 타고 가야 한다는데... 돌무쉬 천지였다 -_-;
대체 뭘 타야 하는지.......
전화 카드를 빌려 줘서 호텔에 전화할 수 있게 도와 준 외국인,
돌무쉬 위치를 직접 동행해서 알려준 터키인까지...
모두의 도움으로 우리는 다음 호텔인 Melrose hotel에 도착할 수 있었다.
Thank you for your kindness! ^____________^
멜로즈 호텔은 무척이나 아름답고 아늑한 호텔이었다. 음식도 맛나고... 모든 게 최고였다! ^______________^
풀장도 있어서.... 외국인 커플들은 수영도 즐기곤 했다.
전날의 호텔과 비교가 되어서인지... 우리는 너무나도 만족스러웠고, 덩달아 기분도 좋아졌다 ^^
음식들도 너무너무 맛났다 ^^
생전 안 먹던 가지 요리인데.. 너무나 맛나게, 게걸스럽게 먹었다 ㅋㅋㅋ
양고기 케밥인데... 하나도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호텔 인테리어가 너무 이뻐서 소랭이가 내내 즐거워했다.
여기서 터키식 인테리어에 꽂힌 듯.
더 꽂혔으면... 가방에 액자며 타일이 한가득이었을 거다 ㅋㅋㅋ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터키식 길고양이.
점심을 먹고 몸을 잠시 씻고 난 후... 호텔 운전사 아저씨의 차를 타고 파묵칼레로 향했다.
파묵은 목화, 칼레는 성채라는 뜻.
즉, 목화솜으로 만든 듯 하얗게 생긴 성채라는 뜻의 언덕이다.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된 곳....
저 멀리 하얀 언덕, 파묵칼레가 보인다!
파묵칼레 언덕 위쪽에는 히에라폴리스라고...
엄청 큰 마을 유적지가 남아 있었다.
우선 거기부터 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너무나 맑은 터키의 하늘........
처음으로 원형 경기장에 들어갔다.
엄청 크다!!! (이곳은 아주 큰 편은 아닌 곳에 속했다;; )
이 셀카를 찍으려고 고생 좀 했다 ㅋㅋㅋㅋㅋㅋ
모여서 회의나 토론, 수다를 떠는 아고라 광장은... 사실은 이렇게 돌의자가 놓여있는 광장일 뿐이다.
이제 슬슬.. 파묵칼레로 접근중....
히에라 폴리스 파노라마 샷.
히에라 폴리스 꼭대기에서부터 이런 온천수가 흐른다.
물은... 약간 미지근할 뿐 그렇게 따뜻하진 않다.
드디어 파묵칼레가 보인다!!!!
잠시 온천에 발을 담고 쉬고 있는 우리.
밑은 석회로 된 땅인데....
마치 소금기 머금은 마른 염전 같기도 하고
화산 분출로 만들어진 지형 닮기도 했다.
파묵칼레 언덕은 맨발로 걸어내려가야 한다.
신발을 담을 수 있는 봉지는 입구에서 나눠 준다.
이곳이 파묵칼레!!!!!
사시사철 눈처럼 하얗다. ^____________^
사람들이 다 겨울 같다고 했지만........
엄청 더웠다. 9월 말인데도 죽을 것 같았다. ㅠ.ㅠ
석회층의 땅바닥은 엄청 단단해서... 발이 살짝 아팠다.
파묵칼레를 점령할 듯한 tubebell 정복자. ㅋㅋ
중간에 유적지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해서
잠시 파묵칼레에서 빠져 나와 그 곳으로 구경을 갔다.
로마 시대의 기둥들과 건물의 파편들이 물 속에 잠겨 있었는데
외국인들은 그 속에서 신나게 헤엄을 치고 있었다.
문제의 그 현장 ㅋㅋㅋㅋ
해가 지고 있는 파묵칼레 마을.......
행복한 커플~ ^_____________^
둘째날도 너무 힘든 일정이었으나...... 즐거웠다.
호텔도 너무 훌륭했고, 파묵칼레를 가까이서 볼 땐.....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셋째날 일정을 준비하니 이미 날이 저물었고..
우리는 다음날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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