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을 어디에도 놓지 못하던 지난 가을,
난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보통때 같았으면 스팸 메일로 바로 버렸을 터인데
그 날 따라 왠지 모를 이끌림으로 편지를 클릭했다.
편지에는 이런 글이 있었다.
아아... 영겁의 시간을 담고 있는 오래된 늪...
자연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
너무나도 매력적인 이끌림에 난 월차를 내고 홀로 여행을 떠났다.
다른 여행지와는 달리 이 곳은 그야말로 시골의 느낌이 강했다.
마트가 있다는 사실이 더 놀라울 따름;;;
내게 흔한 행동은 아녔지만.....
여행이 사람을 변하게 한 것일까? :)
경상도 음식은 약간 짭쪼름했다 -_-a
뭐 지역적 특색이니깐....
근처 찜질방(이 찜질방 시설이 너무 안 좋아서.... 사진 다 지워버렸다 -_-;;; 이름도 생각 안 나는데.. 완전 비추;;;)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아침 5시 경에 택시를 타고 우포늪으로 이동했다.
나는 조금씩 우포늪의 모습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냥 발 담그면 풍덩 빠지는, 그런 것을 늪이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습지, 그러니까 물이 고인 상태에서 생태 환경을 이루고 있는 곳을 늪이라 부르고 있었다.
우포늪처럼 거대한 습지는 전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고 한다.
난 본격적으로 우포를 걸어보기로 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우포늪은 엄청나게 컸고
돌아다니는 데만 총 5시간이 걸렸다
아니... 억새인가? 늘 헷갈린다. @.@
난 누군가가 내어 놓은 길을 따라 한없이 걷고, 또 걸었다.
사람들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왠지 모를 반가움과... 정겨움이 느껴졌다.
탁한 듯 하면서도 영롱하고... 그러면서도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다.
저들은 또 삶을 찾아 어디론가 힘차게 날아갈 것이다.
그냥... 이렇게 돌아다녀야겠다, 하는 정도?
(중간에 길을 찾기 어려운 곳도 있다;;;)
물가에서 쉬고 있는 듯한 인상이었다.
찍사의 능력으로 인해 볼품 없는 한 컷만을 건졌다. ㅠ.ㅠ
다섯 시간을 걸어다니면서... 자연의 기운을 한껏 들이마신 기분이었다.
오랜 시간의 연륜을 조금이나마 배운 느낌이 들어 좀 더 성숙해진 기분마저 들었던 여행길이었다.
역시나...짰다 -_-;;;
내가 여행길에 함께 했던 것은 카메라와 삼각대를 제외하곤 저 것들이 전부였다.
하지만,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아도, 근사한 볼거리가 없어도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얻는 것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살아온 삶에 비해 어마어마한 시간을 견뎌 온 그 곳.
그 곳에서의 하루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덧붙임 : 우포늪을 여행할 때 도움이 될 자료 몇가지를 올린다.
우선 SLRclub(http://www.slrclub.com)에서 활동중이신 5dtank님의 우포늪 촬영도감 지도가 큰 도움이 되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우포늪에 대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http://www.upo.or.kr)에서도 많이 얻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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