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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피싱 사기범을 잡아라!!!!

by tubebell 2009. 10. 27.

아침의 일이었다.
누군가 내게 말을 걸었다.
J모군이었다.

나랑 정말 친한 녀석이고, 참 착한 녀석이다.
몇 년을 알고 지냈지만 늘 존대말을 하는...너무 착한...



"머해?"



'뭐하십니까?'도 아니고 '뭐해요?'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해?'도 아닌....
어울리지 않는 표현, "머해?"


'이거 피싱(phishing)이구나...' 하는 느낌이 딱 왔고
짜증을 확 내면서 '머하는지 알면, 어쩔래!!!!!!!' 하고 화를 낼까 하다가
옳다구나, 요 놈 한 번 잡아보자, 하는 마음에 친절하게 답을 달아주었다.


다음은 그 대화 내용.



내가 18원(ㅋㅋㅋㅋ)을 입금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지만, 처음부터 그럴 아이디어가 나온 건 아녔다.
인터넷에 피싱을 잡기 위한 글에도 나와 있었다.
흔적을 남기기 위해 18원을 입금했다고 -_-;;

그 글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적발을 해야 하는지 방법도 몰랐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지만 피싱 사기범을 잡을 수 있다.
다들 필독!!!!!

1. 우선 거래 흔적이 없으면 절대!!! 사기죄로 고발할 수가 없다.
   자신이 당하지 않았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10원이라도 입금을 하자!

2. 입금 후에는 바로 해당 은행(입금한 은행)으로 전화를 해서 상담원과 통화를 하자.
   온라인 피싱이라고 말을 하면, 일단 그렇게 접수를 하면서 당일 거래를 정지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 하루만 정지시킬 수 있다.

3. 경찰서로 가서 정식으로 고발을 해야 한다.
   당신의 돈이 입금이 되었기 때문에, 입금 증명을 할 수 있는 입금증이나 캡쳐 화면 등을 준비하자.
  (경찰서 가도 캡쳐를 하거나 인터넷 뱅킹을 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헛걸음할 수도 있다. -_-;;;
   아참, 신분증도 있어야 한다!!!)

   대화 내용을 출력해 가면 진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화 시작 시각, 입금 시각 등도 알면 좋다.

   또한 메신저 회사의 고객센터로 전화(이 경우엔 도용당한 본인이 전화를 해야 한다)를 해서
   대화 당시의 로그 파일을 요청해야 한다.
  (로그 파일은 받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리므로 경찰에 미리 말을 해 두자. 경찰도 오래 걸리는 건 알고 있다. -_-;;)

   몇십분의 조서 작성 후에 '고발증' 내지는 '접수증'을 받을 수 있다.


4. 입금한 은행을 내방해서(힘들다.... -_-;;;) 입금 계좌를 정지해야 한다.
   그 때에 위의 서류가 증거 자료가 되는 셈.
   만약 은행에 가기 애매하다면, 해당 은행의 콜센터 상담원과 통화를 한 이후에 콜센터 측으로 팩스를 보내면 된다.


처음 경찰서를 찾았을 때 사이버팀의 경찰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약간 기분이 상했으나...
대화 중에 몇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선, 경찰이 나를 만나자마자 증거(입금 확인증 내지는 캡쳐 화면)를 요구하거나 로그 파일을 받으라고 하는 등의 내용은
이와 같은 사례가 무척이나 많이 접수될 뿐더러....
이를 역이용해서 협박을 할 때 써먹기도 한다고 한다.

즉, 내 돈을 빌려가서 갚지 않는 사람을 협박할 때...
그 사람 계좌로 일정 금액을 입금한 후 '메신저 피싱'으로 고발을 하면
그 사람의 계좌가 잠기게 되는 것.
내 돈을 갚기 전까지 그 사람은 가해자가 되는 셈인 거다.

그 얘기를 듣고, '아, 그런 경우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해서 무척이나 놀랬다.

아무튼 요약을 해 보도록 하자.




1. 보이스 피싱, 인터넷 사기, 메신저 피싱 등을 당했을 땐 귀찮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재발장지를 위해 소액이라도 입금을 한다.

2. 경찰서에 입금 확인증, 신분증 등을 가지고 가서 정식으로 접수한다. 귀찮아도 다른 사람을 위해!

3. 추후 메신저 회사 등에 로그 파일을 요청해서 경찰측에 전달해 줘야 수사에 도움이 된다. (접속자 IP 등이 나오므로)

4. 은행을 내방하여 경찰서에서 준 접수증, 고발장을 가지고 정식으로 입금계좌를 정지시킨다.
   어렵다면 콜센터 측과 통화 후 팩스를 전송한다.



내가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별 다른 게 없다.
정의 구현? 또는 용감한 시민상? 멋진 사람으로 남기 위해?

단 하나의 이유.
모르는 사람들이 당하는 게 싫어서이다.

당신도, 누군가가 억울하게 당하는 게 한 순간이라도 안타깝게 느껴진다면...
그냥 보고 지나치지 마시길.
몇 시간으로 몇 십명, 몇 백명의 인간 관계와 돈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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