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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7, 혁신은 보이지 않는다.

by tubebell 2016. 10. 27.

요즘은 애플이 유출에 대한 보안에 신경을 별로 안 쓰는지

아이폰 7이 출시되기 전부터 이어폰잭(3.5 파이잭)이 사라진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팀 쿡 양반!!!

 멀쩡한 이어폰잭을 왜 없앤단 소리오!!!!! ㅠ.ㅠ'

 

그러나 키노트를 통해 그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대신 IP67 등급의 방수 등급을 얻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참고로 IP 등급의 앞으 숫자는 방진, 뒤는 방수이다.

 6이 먼지 완전 방진, 뒤의 7은 15cm~1m 깊이의 물 속에서 30분을 버티는 방수 강도이다)

홈버튼이 없어지고, 그 자리가 본체와 일체화되어 버튼 고장이 없어지는 것도,

아이폰 3Gs에서만 볼 수 있었던 유광 재질이 이번에 젯블랙이라는 색상으로 나온다는 소식도....

 

나야 애플빠긴 하지만, 이번 구매는 무척 망설여졌다.

이어폰잭이 없어졌으니 어쩐다? 나는 유선이 좋은데...

충전하면서까지 블루투스 이어폰을 쓰고 싶진 않고...

젠더를 주렁 주렁 달기도....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폰으로 넘어갈까 진지하게 고민해 본 경험이었다.

하지만, iOS의 완성도가 아직은 안드로이드보다 높다고 보고 있기에 (최적화 측면에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냥 재구매로 방향 선회... ㅠ.ㅠ 이 애플 바보야~

 

그 다음으론 색상 고민.

검은색 유광이라.... 유광이 이쁘긴 한데 상처가 잘 나고 벗겨짐이 예상된다는 리뷰어들이 많아서

그냥 블랙(일부에선 젯블랙과 구별하기 위해 맷블랙 : matte black을 쓴다)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

이번에는 특이하게 32G 모델부터 시작해서 128G, 256G 세 종류가 나온다 한다.

64G는 어디 간 겨 -_-;;;;

 

아무튼 이번에도 1차 공구에 성공해서... 무사히 수령까지 마쳤다.

다음은 간단한 개봉 증거샷들.

 

심플함을 강조하는 아이폰 박싱.

응, 그래. 이젠 잘 알았어. 잘 알겠다고.

캘리포니아인 것을 잘 알겠다~

캬아~ 이 색상!!!

진작부터 이런 색을 기다렸다.

어정쩡한 회색 말고!!!

앞면은 반짝반짝거린다.

이제는 홈버튼이 일체형이다.

더 이상 물리버튼만 부서지는 일은 없다!

제일 신선한 부분......... 3.5파이 이어폰 잭 없앤 것. -_-;;;;

탭틱 엔진을 넣으려고 그랬지, 이놈들!!!!!

저 붉은색 부분이 탭틱 엔진이다.

저게 무슨 역할을 하느냐고?

 

홈버튼이 없어졌지만 기존 홈버튼의 모든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쟤가 비슷한 느낌의 진동을 선사한다.

 

클릭하면 살짝 비슷하게 실제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 난다.

정말 살짝..... 똑같다고 설레발 치는 사람들은 광신도이다. ㅋㅋㅋㅋㅋㅋ

신기한 것은, 전원이 꺼져 있거나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체 등으로 누르면 눌러지지 않는다.

그냥 딱딱.... ㅋㅋㅋ

 

아무튼 홈버튼 고장이 없어졌다는 건 나로선 정말 만족스러운 부분.

 

더 달라진 게 없나.... 하고 다른 리뷰 글들을 보는데

내부의 A10 Fusion칩에 대한 글을 이 블로그( http://drmola.com/pc_column/90254 )에서 볼 수 있었다.

우선 저 블로그 글의 전문성과 방대한 지식에 감탄하며... 감사하단 인사를 먼저 드린다.

 

 

아이폰의 A 칩은 쉽게 말하면 컴퓨터의 CPU이다.

CPU가 갈수록 성능이 좋아지고 있는데, 스마트폰에서는 마냥 좋은 CPU를 넣기만 하면 장땡이 아니다.

왜냐 하면 우수한 CPU일수록 전력 소모량은 비례할 수 있기 때문.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설계에 따라 효율성 등은 달라질 수 있겠지...)

쉽게 말해 CC가 높은 대형 엔진차량이 기름을 더 먹는 거랑 같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번 아이폰 7에 들어간 A10 Fusion칩은 두 개의 CPU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기를 많이 쓰면서 성능이 우수한 고성능 CPU 그룹과....

전기를 조금 쓰면서 성능이 조금 낮은 CPU.

 

이 둘을 조합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보겠다.

어떤 사람이 아이폰 7의 홈버튼을 누르는 순간에는 고성능 CPU가 돌아간다.

그리고 메인 화면이 나올 때는 잠깐이라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채 지켜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때는 고효율 CPU가 돌아간다.

이를 통해 고성능이 필요 없을 땐 전기를 아끼는 알고리즘을 채택한 것이다.

 (출처 : http://drmola.com/pc_column/90254)

 

애플이 잘 하는 것은, 이렇게 전환되는 것의 최적화를 잘 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제하는 것이 기기에서 전부 다 하는지, 아니면 iOS에서 하는지는 모르지만

기존 아이폰 6 대비 배터리 수명이 엄청 늘어났다!

게다가 일반 앱 실행은 더욱 빨라지고 쾌적해졌다!!!!!

 

역시 최적화의 애플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다른 여러 가지 개선점도 있고 특장점도 있겠지만

내가 느낀 개선점은 이게 다이다.

제목으로 쓴 '혁신은 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중의적은 의미이다.

A10 Fusion과 같이 보이지 않는 곳의 혁신이 이번 아이폰 7에 있다는 것이고

다른 의미로는.... 그다지 눈에 띄는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 -_-;;;

 

나 역시 내년에 나올 아이폰에 기대가 조금 된다.

왜냐 하면 내년인 2017년은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

이벤트를 좋아하는 애플로서는 이 10주년을 맞이하여 뭔가 특별한 것을 내 놓기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을 것.

 

OLED edge screen, 홈버튼 부분이 없는 디자인 등 수많은 추측들이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은 여전히 최적화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것이다.

(너무 맹신하나? 그렇다면... 최적화에 최선을 다 하겠.........지? ^^;;)

 

아무튼 이어폰 잭 뺀 것 때문에 20점 감점하고 나면

남은 80점은 꽤 마음에 드는 폰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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